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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순간에 주목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망각하는 것은 해롭지 않는가?

제주사무소 2019-12-27 조회수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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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철님 글

 

현재의 순간에 주목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망각하는 것은 해롭지 않는가

    결국 동물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대답 : 집중 호흡관법은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현대인들 대부분의 정신적 습관은

과거의 기억이나 욕망, 계획,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에 깊이 빠져들어

현재에 대해 무지하거나 혼란스런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 삶을 고통 속에 빠뜨리고

현재에 집중을 방해하고 있기에

과거나 미래에서 잠시 벗어나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습관을 익혀서

몸과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을 강화하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통찰력을 계발하면 좋겠습니다.

 

 

 

 

집중(集中) 호흡관법

 

호흡에 대한 집중은 현재의 순간을 깨닫는 데 도움을 준다.

가능한 한 순간순간에 깨어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집중()이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집중은 요구되지만

반드시 올바른 집중의 수준은 아니다.

불안을 달래기 위해, 성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람은 집중할 수 있다.

고양이는 쥐구멍 앞에서 쥐가 나타나자마자 덮칠 준비를 하고

모든 주의집중을 기울여 기다린다.

소매치기는 지갑을 훔칠 작정으로 그것을 빼낼 순간을 기다린다.

밤중에 침대에 누워 공포에 사로잡힌 아이는 방구석을 응시한다.

이런 집중은 내적 자유에 도움을 주는 올바른 집중이 아니다.

집중(samadhi)은 모든 탐욕과 혐오와 환상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상에의 집중이다.

호흡의 관찰에서 깨어있음의 상태를 깨뜨리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발견할 것이다.

호흡에 집중하려는 굳은 결심에도 불구하고

어느 사이에 호흡에 대한 깨어있음은 어디론가 도망가 버리고 없다.

올바른 길을 걷지 못하고 자꾸 옆길로 빠지는 술 취한 사람과 같다.

사실 우리는 무지와 환상에 취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

탐욕과 혐오 속에서 비틀거린다.

우리는 깨어있음의 올바른 길을 걷지 못한다.

우리는 곧 이 같은 곤란에 직면하여

용기를 잃거나 자책하지 말고,

살아온 날 만큼의 뿌리 깊은 정신적 습관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오직 반복하고 참고 견디며 끈질기게 계속해야 한다.

우리의 일은 단지 주의집중이 잘못되는 순간을 깨닫고

곧 호흡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이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우리는 방황하는 마음을 변화시킬 중요한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그리고 반복하여 수행함으로써 점점 빨리 의식의 흐름을 제자리로 가져올 수 있다.

점차 호흡을 놓치는 기간이 짧아지고 깨어있는 상태는 길어진다.

집중이 강해지면

우리는 여유, 행복, 충만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점점 호흡은 변화되어 부드러워지고 규칙적이고 가벼워지고 얇아진다.

종종 호흡이 멈추어 버린 것 같다.

실제로 마음이 평온해지면

몸은 고요해지고 신진대사는 느려지고

그래서 산소는 적은 양만이 필요하게 된다.

호흡을 관찰하는 우리들은 이런 단계에서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빛을 본다던가 통찰을 얻는 이상한 경험,

특별한 소리를 듣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소위 이런 초감각적 경험은

단지 마음이 더 높은 수준의 집중으로 들어가는 징후일 뿐이다.

그 자체로써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여전히 집중의 대상은 호흡이다.

초감각의 경험을 기대하지 말라.

호흡에 대한 각성 이외는 정신적 산만일 뿐이다.

모든 초감각의 경험은 수행의 진보를 알리는 단순한 이정표이다.

때때로 이정표는 견해에 덮여 감추어지거나

수행을 열심히 하여 알아채지 못하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에 이런 이정표를 수행의 마지막 목표라고 간주하고

거기에 집착한다면 수행의 진전은 멈추게 된다.

우리들은 그와 같은 경험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우리들 자신의 본성에 대한 통찰,

그래서 고통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우리들이 하는 일에 대한 집중력을 강화한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오직 호흡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집중이 잘 되면 호흡은 보다 정교해지고 따라가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아직은 주의력을 유지하기 위해 커다란 노력이 계속 요구된다.

이렇게 계속 마음을 닦아 집중력을 발전시키면 표면적 현상을 꿰뚫어,

가장 미세한 내면의 본질을 관찰하기 위한 방법들도 있다.

우리는 하나의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고

삼매경에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의심 없이 지속되는 동안 큰 기쁨을 준다 해도

전과 같은 문제로 가득 찬 일상생활로 되돌아왔을 때는 사라져 버린다.

이런 방법들은 마음의 표층에서는 기쁨과 평화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심층의 조건화된 무의식은 그대로 남는다.

이런 수련은 순간순간의 자신의 성품과는 아무런 관계도 갖지 않는다.

이때 얻는 기쁨이란 정화된 마음의 심연에서 자발적으로 나오는 것이기보다는

첨가된 것이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올바른 집중은 정신적 흥분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모든 망상이나 작위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삼매경(선정상태)를 배우고자 것은

통찰의 발전내지 집중단계로써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고통의 원인이 되는 조건과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기 위한

마음의 도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참고 : [단지 바라보기만 하라] 고엔카의 가르침/인경 옮김